영화
경양식갱 2026-08-06 19:09
오디세이
그로신을 수상할 정도로 잘 아는 세대라서 그런지 다 아는 이야기구만, 상태라서 더 재밌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래서 이 이야기가 너무 거룩하게 느껴져서 거북했던 부분이 분명히 존재했다. 별개로 만듦새만 놓고 보면 참 잘 만든 영화이기도 하다. 일단 만화로만 보던 것들이 영상물로 옮겨졌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기도 하고… 로버트 패틴슨이 유부녀 열심히 꼬시는 역할로도 나와서 웃겼기도 하고…
그래서 결국 내 취향이냐? 물으면 아니오, 인 영화.

액션씬 못 찍고. 여캐 사용 늘 구리고.
언제나의 놀란입니다.

수많을 자본을 가지고 자신이 하고 싶은 거를 뚝심있게 한다는 점에서는 굉장하고, 그런 점에서는 의의가 있는 감독인 건 알지만… 아이맥스 카메라를 고집해서 모든 장면을 그렇게 찍은 건 참 신기한 일이긴 하다. 다들 20분마다 필름을 갈아 치우는 그 고생을 했다고? 에서 오는 놀라움도 있었음… 아날로그만을 고집하는 것도 솔직히 안 귀찮나? 하지만 그게 신념이겠지… 이 정도의 확고한 철학을 가졌으니 성격 컨프일 것이 분명… 사실 놀란 영화만 열심히 보고 인터뷰 같은 건 안 찾아봐서 어떤 사람인지 잘 몰라.

놀란 참 좋아하지만 이번 거는 내게 너무 과했다! 아래는 더 이어지는 불호평.

     

경양식갱 2026-08-06 19:09
나한테는 정말 과했다. 놀란 특유의 장엄함, 숭고함, 거룩함 등이 주인공 한 명에게만 초점 맞춰서 지나치게 쏠리는 순간부터 보기 힘들다. 같은 맥락에서 오펜하이머도 별로… 물론 그걸 볼 때는 제대로 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서 집중을 못하긴 했지만 오펜하이머를 두고 나는 곧 OO이자 OO이다, 는 방식으로 표현해주는 게 너무 웃겨서 그만…

아무튼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명예로운 전쟁이 당연하던 '마법' 같은 시대에 일어난 상호신뢰의 최초의 배반이라 재해석하며 반전주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건 잘 이해했다!

PTSD가 형상화된 인물로 등장하는 칼립소나 아테나도 꽤 좋은 해석이라고 생각했고. 다만 그걸로 오디세우스를 PTSD에 절여진 군인으로 상정하니까 이야기가 너무 스토익해졌어… 원래 좀 재간꾼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거 싹 빼고 무슨 슴슴한 닭가슴살마냥 데쳐놔가지고 원작에 있던 폐급 장난꾸러기 행동들을 하는 게 이상해 보이잖아…. 하지만 또 생각해 보면 이것에 딴지를 걸 거면 오디세우스 캐스팅이 맷 데이먼인 것부터 짚고 넘어가야 하므로….

오디세이 원작 자체도 시간대가 오락가락 한다는데 그래서 그런지 영화도 비슷하게 배치되어 있을지도? 안 읽어봐서 모른다. 원전이 있다보니 놀란 작품 치고는 플롯이 밋밋했고 각 사건들을 나열하듯 배치해뒀단 느낌을 받아서도 아쉬웠다. 아 내가 아는 맛이랑 좀 달라…

놀란 작품에서 오타쿠자극력과완벽주의적거룩숭고함이 아주 절묘한 비율로 잘 섞인 게 테넷인 것 같음. 
SF 스릴러 장르로 돌아와라 놀란
제발 딱 한 번만 테넷 같은 거 딱 한 번만 더…

    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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